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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자운 아가씨는 일구 월심, 이 사건을 잊어버리지 못하고있는 것이다.일개 여자

로서 누가 시기와 질투를 모를 것이랴. 하물며 자운 아가씨는 마생을 생명같이 사랑하

고 있음에랴. 이제 와서는 마생이 추운검객의 아들이란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고 증명

되었으니 여태까지 부친 정기봉이 마생과의 사이를 반대할까 두려워하던 마음이 씻은듯

이 깨끗하게 사라져 버렸다. 아가씨는 흘연, 또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대뜸 추궁해서

물었다.”그 당시에 그렇게 의심스런 점이 많았다면, 어째서 마생을 우리 봉명장 마구

간에다 집어 넣어서 흰 말이 사람의 자식을 남았다는 해괴 망측한 사건을 빚어냈을까?”

벙어리 유모는 또 한 번 긴 한숨을 땅이 꺼지도록 내쉬었다.”그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

들이 말을 달려 사면 팔방으로 흩어졌었죠! 방방 곡곡의 길목이란 길목에는 모조리

파수 보는 장정들이 지켜 서 있고, 백리 안팎에 있는 집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수

사를 하고, 감시를 하고 그랬으니 몸을 숨길 수 있었겠어요? 마침내 마생의 모친은

사생 결단을 하고 모험을 한 셈이죠! 거기에다 그렇게 해야만 될 몇 가지의 이유가

있었어요.””이유라니? 무슨 이유가?””첫째로는, 사지(死地)에다 몸을 던져서 과감하

게 살아나갈 길을 찾자는 대담하고도 처참한 결심을 했던 까닭이죠. 만약에 추운검객

일가가 몰살을 당한 끔찍한 사실이 정말로 아가씨의 어르신네께서 저지르신 소행이

라고 가정한다면, 어떤 사람이고 간에 아가씨의 어르신네께서 사면 팔방으로 사람을

풀어서 찾아내고자 하시는 어린아이를 감히 바로 어르신네의 거처하고 계신 봉명장에

다 갖다 놓으리라고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을 게 아니겠어요? 둘째로, 아가씨의 어르

신네께서는 평소부터 무예계에 있어서 인의(仁義)를 생명같이 여기시고 행동하신다는

것을 자랑 삼아 오신 분이죠. 흰 말이 사람새끼를 낳았다는 해괴 망측한 소문이 방방곡곡

으로 쫙 퍼졌을 때, 아가씨의 어르신네께서는 반드시 그 어린 것을 소중히 다루고 키우셔

서 더한층 자신을 인의를 생명으로 삼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무예계 사람들에게 자랑하

시게 되리라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구요!””그밖에도 또 다른 까닭이 있단 말인가?”

“물론 또 있죠! 그 당시에 마생의 모친으로서는 그 끔찍끔찍한 도살 행위가 아가씨의 어

르신네와 관련성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의심뿐이었지, 어떤 확정적인 증거를 잡지는 못했

거든요! 그러니까 마생을 아가씨 댁에서 자라나도록 내버려 두면, 앞으로 이 사건의 진상

을 규명해 내는 데에 가장 좋고,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한 까닭이었죠. 아가씨도 생각

해 보세요! 봉명장이란 얼마나 무시무시한 곳이에요? 만약에 외부 사람으로서 봉명장에

몰래 들어가서 이런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내려고 했을 때, 그것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건

잘 아시겠죠?”‘아! 정말 아슬아슬하고 대담 무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