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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다는 점도 자인하고 있는 바였다.이따위 처치 곤란한 괴물이 어떻게 여태까지

죽지 않고, 거기다 또 천하제일방에 투신하여 금환사자의 직위로서 난데없이 나타

삼기들도 그대로 잠자코 있을 인물들이 아니었다.소면동기 손불이가 한편 어깨를 으쓱

하고 치올렸다. 그의 몸집이 남달리 뚱뚱하다고 깔봐선 안 된다. 몸을 쓰는 품이 재빠

르고 날쌔기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전신을 과히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손불이는 어느

틈엔지, 찻집 문밖에 위풍 당당하게 떡 버티고 서서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터뜨리며

호통을 쳤다.”해해해! 해해! 땅딸보 염라! 자네는 결국 우리들에게 시비를 걸고 싶어서

여기 나타났다는 거지? 좋아! 그 여섯 놈들은 분명히 내가 죽였으니까, 자네는 이 손불

이에게 복수를 하면 그뿐일 걸세!””자네 혼자서만?”땅딸보 염라는 괴상하게 생긴 짱구

대가리를 요란스럽게 옆으로 흔들었다. 털끝 만치 노하는 기색도 없었다. 웃지도 않았다.

준엄할 정도로 싸늘한 음성이었다.”나머지 두 친구들도 한꺼번에 같이 덤벼 보지 ! 이 땅

딸보 염라가 자네들이 수효가 많다고 해서 겁을 집어먹을 비겁한 위인은 아니니까.””흥!”

“흐흐, 흥!”남기와 북기 둘이서 동시에 기탄없이 코웃음 소리를 터뜨리며 불쑥 앞으로 나갔

다.조객북기 한방이 시커먼 두 눈썹을 찡긋하고 위로 치올렸다.목청을 있는 대로 다 뽑

아서 소리를 질렀다.”땅딸보 염라! 우리 삼기에게 감히 이렇게 큰소리를 땅땅 칠 수 있단

말인가?””큰소리라구?”땅딸보 염라는 한편 어깨를 으쓱하고 치올리며 태연히 대꾸했다.

“큰소리를 칠 만한 자신이 없다면 나는 여기 나타나지도 않았을걸세!”남기화흔 왜방삭

이 격분한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땅딸보 염라! 좋아! 정 그렇다면 어디 온갖 재간을 털어

놓고 덤벼 보게 ! 우리 삼기들의 힘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자네도 한 번 톡톡히 맛 볼

수 있을 걸세!””에그머니나! 싸움은 하지 말아요! 난 무서워 죽겠네!”약하디약하게 생

긴 미모의 아가씨가 상반신을 바르르 떨면서 소리를 발칵 질렀다.그러나 비운이라는

계집종은 도리어 깔깔대고 웃었다.”아하하하 하하‥‥‥놀라실 것 없어요! 아가씨 ! 정말

미나는 구경거린데 왜 그렇게 겁을 내세요? 무더운 여름 날씨에는 이런 근사한 구경거

리가 졸림을 쫓아 버리는 데는 제일이에요!”이때, 마차 맨 앞에 앉아 있던 차부도 하품

을 입이 찢어지도록 크게하고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졸리는 두 눈을 손으로 비볐다.

다시 상반신을 차체에 비스듬히 기대고 찍소리도 없이 앞만 내다봤다.비운이 나불나

불하는 말을 삼기와 땅딸보 염라는 꼭같이 분명히 들었다.네 사람의 여덟 줄기 눈총이 화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