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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 아가씨는 양미간을 찌푸리고 물어 봤다.”강주! 뭐가 그렇게 우습다는 거지?””호호호‥‥

‥언니 ! 두 껌둥이들이 노는 꼴이 참 재미있잖아요? 커다란 키가 금방 난쟁이처럼 움츠러

졌다가 또 금방 늘어났다가 하니‥‥‥ 정말 재미 있는데 ‥‥‥‥””그건 일종의 독특하고 기발한

무학(武學)에서 오는 재간이야!””언니는 그런 재간을 부릴 줄 모르시나?”자운 아가씨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천만에 ! 내가 어떻게 그런 재간을 부릴 줄 알아? 그건 일종의 축

골법(縮骨法)이라는 기막히게 놀라운 수법인데, 적어도 수십 년 동안 특수한 수련을 쌓

아야만 되는 재간이지. 보통 사람은 절대로 흉내도 낼 수 없는 묘법(妙法)이야!”강주 아

가씨는 입을 삐쭉삐쭉하며 여전히 어린 아이처럼 웃기만 했다.”정말 재미 있어 ! 언니

가 그런 재간을 부릴 줄 아신다면 얼마나 좋겠어? 나도 배울 수 있을 텐데‥‥‥‥”자운

아가씨는 긴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대꾸했다.”무술이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냐! 무예

계엔 쟁쟁한 영웅 호걸들이 많다지만‥‥‥ 또 저런 이단 사학(異端邪學)의 기기 묘묘

한 재간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들이 왜 우리 장에 와서 시끄럽게 구는지 모르겠

는데!”강주 아가씨 뒤에 서 있던 계집종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정씨댁 아가씨

! 참 희한한 일인데요! 그 사람들은 어찌면 그렇게 새카만 회오리바람처럼 뱅글뱅

글 돌다가 형체도 없이 어디론지 꺼져버리고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죠?”

자운 아가씨가 대꾸했다.”그 정도의 신법쯤은 대단할 게 없지 ! 신영시자의 산형술

같은 것은 그 사람들보다도 훨씬 놀랍고 기기 묘묘하니까‥‥‥‥”강주 아가씨가 해

죽해죽 애교가 넘치는 미소를 입가에 띠고 물었다.”자운 언니 ! 산형술이란 어떻게

하는 수법이라지?””그 수법을 쓰면 말야‥‥‥ 몸을 한 번 꿈틀하고 움직이기만 하면

, 전신이 몽롱한 연기처럼 사방으로 흐트러져서 순식간에 번쩍! 하고 없어진단 말

야! 어떤 방향으로 사라져 버렸는지 상대방 사람은 그것조차 판단해 낼 수가 없거

든‥‥‥ 그러니까 아까 그 사람보다도 단수가 비상한 높은 수법이란 말야!””에그머

니!”강주 아가씨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그런 신출 귀몰한 수법이 있다니? 자운

언니는 왜 그런 수법을 배우지 않으신다죠?””나는 신영시자를 모르거든!””언니가

그런 기기 묘묘한 수법을 배우실 결심만 한다면 앞으로 꼭 배우실 수 있을 거야!”

“아이! 세상 만사는 인연이란 게 있어야 되는 법이야!””그런 인연이 있겠지 뭐!

언니, 안심해요!”자운 아가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강주 아가씨의 얼굴을 말끄

러미 쳐다보며 물었다.”강주는 어떻게 안다지? 나에게 그런 인연이 있을지, 없을지…”

강주 아가씨는 입을 삐쭉삐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