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동노래방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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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일견사는 시종 여일 징글맞은 웃음소리를 터뜨렸다.”우흐흐흥! 조만간 나는

그 친구를 찾아내고 말 테니까‥‥‥‥ 놈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지야 못했을 테지!”

“그러면 우리는 역시 공증인이 필요하단 말인가? 그렇잖으면 그만 두기로 할까?”

바로 이 순간. 두 사람의 신변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큼직한 나무 뒤에

앙칼진 여자의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들렸다.”오호호! 내가 공증인이 되어도 괜찮을

까요?”일견사는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복면을 한 사나이도 깜짝 놀랐다.불로신선 여

허 노인이 질겁을 하며 큰 소리를 질렀다.”아가씨 ! 여길 어디라고 나타나시오? 어

서 이 자리를 피하시오!”보랏빛 구름 덩어리가 번쩍하는 것 같았다. 봉명장 장주 정기

봉의 천금같이 귀한 딸 – 사람들이 자운봉이라 일컫는 정자운 아가씨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복면을 한 사나이는 대경 실색한 나머지, 얼이 다 빠진 사람같이 멍

청히 서서 내심 생각했다.’정말 공교로운 일이다! 저 아가씨가 어째서 여기 나타났을

까?’자운 아가씨는 천천히 여허 노인의 신변 가까이 걸어가서 성급히 물었다.”여 노

인 ! 어디 부상을 입으셨나요?”여허 노인은 긴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아가씨 ! 이 늙

은 것의 걱정은 마시고 어서 이 자리를 뜨시오!”자운 아가씨는 양미간에 수심이 잔뜩

서리어 있었다. 마주 버티고서 있는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여 노인 ! 안심

하세요! 저 사람은 저를 다치지는 못할 겁니다!”말을 마치고 자운 아가씨는 마주 버티

고 서 있는 두 사람 앞으로 걸어왔다. 일 장쯤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단정히

섰다.아가씨의 두 눈에서는 어떤 희망이 넘치는 광채가 번득였다.복면을 한 사나이를

유심히 바라다보며 성급히 물었다.”다‥‥‥덩신은 누구시죠?”복면을 한 사나이의 심정

은 가슴속을 별안간 번갯불이 후려갈기는 것 같았다.검정 헝겊으로 가리워진 그의 얼굴

에서는 두 눈동자만이 날카롭게 번쩍이며, 양미간에 수심과 원망이 가득 차서 약간 수

척해 보이는 자운 아가씨의 얼굴만 노려보고 있었다.가슴속이 파도처럼 출렁했다.언제

나 천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순결 무구한 아가씨의 아리따운 얼굴. 그 얼굴을 가까이

대해 보고 싶어서 얼마나 안타깝게 갈망해 왔었나! 얼마나 많은 외로운 황혼을‥‥‥‥ 그리

고 얼마나 많은 처량한 달밤을‥‥‥몇 천 번, 몇 만 번 이 아가씨의 얼굴이 그리워서 몸부

림칠 듯 애태워 왔었나!그런데도, 복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