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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 자신 역시 땅딸보 염라 앞에서 자신만만한 대꾸를 해 놓았으니, 승패는 운명

에 맡기고 우선 두 손을 교차시켜 휘둘러 가면서 싸움판으로 휩쓸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삼기들이 일제히 손을 쓰기 시작했으니, 그 위력이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북기 한방은 공간을 격하고 거센 장풍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장기를 지니고

있었다.남기 왜방삭은 십팔로(十八路)와 소천성(小千星)이라는 두 가지의 독특한 재

간을 지니고 있었다.십팔로라는 수법은 땅바닥을 살살 기면서 다리를 써서 상대방에게

공격을 가하는 재간이며, 소천성이란 수법은 그러한 자세로서 동시에 손을 쓰는 재간인

데, 두 가지가 꼭같이 상대방의 하반신을 노리고 행해지는 공격법이었다.소면동기 손불

이로 말하면, 웅후하고 강력한 장풍의 힘으로 무예계에서 모를 사람이 없는 존재다. 다

리가 짧고 팔이 길어서 행동이 날쌔고 빨랐다. 그 장풍의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품은 보

통 사람이 도저히 따를 수 없었다.이런 맹장들 셋이서 동시에 일제히 손을 쓰고 덤벼들

었으니, 땅딸보 염라는 상, 중, 하 삼면으로 동시에 습격을 받는 몸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싸움판에 휘말려 들었다면, 벌써 격패 당해서 거꾸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땅딸보 염라도 역시 무예계에서 두각을 뚜렷이 드러내고있는 하나의 명인(名

人)임에 손색이 없었다.삼기들을 정면으로 대적하고 싸우면서도 추호도 겁을 내는

기색이 없었다.오른손으로는 허공을 향하여 맹렬한 장풍을 발휘하며, 왼손으로는 땅

을 쓸 듯 두 발로 쉴 새 없이 전후 좌우 사방을 걷어 질렀다.일 대 삼.”흐흐흥! 와하하

하 핫? 핫! 이 괘씸한 놈들! 세 놈이 한꺼번에 얼마든지 덤벼 봐라!”그는 때때로 코웃

음을 치고 때로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여유 작작한 자세로

삼기들의 공격을 교묘하게 막아내고 있었다.이때 찻집 안에서는 삼부름꾼 녀석이 문

밖으로 감히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고 혼자서 투덜대고 있었다.”이런 빌어먹을! 오

늘 장사는 아침부터 산통 다 깨졌다. 찻값도 채 받기 전에 저렇게 무시무시한 싸움

판이 벌어졌으니, 여태 끓여낸 차는 모두 공짜로 마시게 한 셈이지!”눈 깜짝할 사이

에 네 사람들은 이미 십여 합(合)이나 결사적인 대결을 했다. 그러나 좀체로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으하하 핫! 핫!”별안간 땅딸보 염라가 미친 사람같이 앙천 대소했

다. 여태까지 쓰던 수법이 돌변했다.땅딸보 염라는 이상야릇한 수법을 쓰기 시작했다.

오른손에서 뻗쳐 나는 힘이 형언키도 어려울 정도로 무시무시할 뿐더러 왼손은 장법

(掌法)에서 지법(指法)으로 돌변했다.손가락을 꼿꼿이 뻗쳐서 맹렬히 휘두르는 그 수

법은, 삼기들이 아무리 싸움의 명장들이라 해도 무슨 수법인지 판단해 내기도 어려

웠다.소면동기 손불이는 땅딸보 염라가 돌연 이상야릇한 지법을 쓰자 남몰래 가습이

뜨끔했다. 자기 자신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