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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지금의 내 몸 상태로는 저들의 처분대로 될 수밖에 없구나….’현우가 상념에 빠져

있을 때 방문이 열리며 기골이 장대한 초로의 노인이 아까 나갔던 소녀와 함께 들어

왔다.”오호 다행이로세.. 그래 공자 이제 정신이 드는가?”‘공자?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저 영감은 누구인데 날 공자라 부르는 거지?'”이런 쯧쯧 아직 몸이 다 낮지 않아 예전

과 같지 않을 터이니 조심하시오.”조금은 황당한 호칭과 처음 보는 이에 대한 경계로

인해 현우가 약간의 인상을 쓰자 방금 들어온 노인은 상처가 주는 고통 때문인 줄

오인하였던지 현우의 상세를 걱정한 것이었다.“저… 자꾸 저더러 공자, 공자 하시는데

무슨 연유이신지?”“하하. 젊은 공자를 그럼 무어라 불러드리리까? 공자가 정신을 잃

고 있었던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으나 공자의 몸에서 신원을 알만한 물건이 아무것

도 나오지 않아 이름마저도 모르니 그저 공자라 불러드릴 밖에요. 그래 공자의 이름

을 알려 준다면 이제부터라도 내 공자의 이름을 불러드리리다. 하하하”“저 무슨 말씀

이신지, 제가 무공을 익혀 조금 젊어 보이긴 하지만 제 나이도 팔십이 넘었습니다.

그러니 그 공자라는 소리는 좀…””허허 그 무슨 소리요? 팔십이라니.. 이런이런 공자

가 너무 오랫동안 정신을 잃고 있더니 잠시 혼미한 모양이구료. 조금 더 쉬고 나면

좋아질게요. 여봐라 령아””네. 대감마님””아직 공자님의 몸이 다 낮지 않으셨으니 네

가 옆에서 정성껏 수발을 들어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하여라””네. 대감마님””자 그럼

공자 다른 것은 걱정하지 말고 내 집처럼 생각하고 몸조리에만 신경 쓰시요. 그럼

장은 처리할 일이 많아 그만 일어나야겠소. 이제 공자가 정신을 차렸으니 내 종종

찾아오리다.”그 말만을 남긴 노인은 현우가 무어라 다시 말을 꺼내기도 전에 휭하

방을 나가 버렸다.”아니 저… 참내 팔십이 넘었다니까. 끝까지 공자라고 하네.. 노인

네가..””호호 공자님. 팔십이 넘으시다니요? 제가 보기에도 공자님 얼굴은 많이 봐줘야

약관을 갓 넘기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말씀도 지나치시네요. 노인네라니요. 대명의

군도독에게 노인네시라니. 아마 대감마님께서 들으셨으면 노발대발 하셨을 꺼에요

. 당신보고 나이 들었다고 하는 걸 제일 싫어하시거든요.””뭐? 수군도독. 그럼 여

기가 관부(官府)란 말이더냐?””호호 이제 놀라시는 거에요.. 예. 맞습니다. 여기는 산

동성(山東省) 청도(靑島)에 있는 대명(大明)의 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