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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아니다.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정신 차리고, 1년만 참는다면….나는 결심

했다.”저기… 이스단 씨?””응? 왜?””여기… 일꾼 부족하지 않아요?”이스단의 의아한 표

정을 보며 나는 불운밖에 없었던 이 세계에서, 제발 매우 작은 행운이 나에게 있길

바랐다.제발… 제발…!”수고하셨습니다!””내일도 잘 부탁해요!”후아…. 오늘 하루도 끝났

구나. 어제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하루였어. 그래도 매일매일 일하고 있다는 보람은 느

낄 수 있군.나와 윌터는 남은 음식들 담은 봉투를 들고 직원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남

은 음식들은 홀 직원이나 직원 숙소의 직원들에게 매우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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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는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라 자기 전에 뭔가 먹어주지 않으면 기운이 쭈욱

빠지거든.”모레가 월급날이지? 히힛. 그걸로 살라인에게 뭔가 선물이라도 할까?”

“미래를 위해서 모아두는 건 어때? 월급 받는 건 살라인도 마찬가지잖아.””하지만…

역시 선물을 주고 싶은 걸.””그 마음은 알겠는데, 저번 달에도 줬잖아? 나중에 너희들

돈 모았을 때 네 돈이현저하게 적으면 네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대화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살라인과 윌터는 미래를 약속한 사이다. 도시에서 돈을 모아 시

골에서 작은 지주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소박한 미래계획이고, 그것을 위해 허

드렛일이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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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같은 또래인데, 이

렇게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걸 보고 있자면난 지금까지 뭐했나 싶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대단한 친구들이다.윌터는 귀를 쫑긋하며 확신 없는 어조로 말했다.

“그럴까?””정 마음에 걸리면 돈은 적게 들지만 마음이 들어있는 선물을 사면되잖아?

아니면 네가 뭔가 만들어서 주는 건 어때? 중요한건 가격이 아니라 마음이잖아?”

“중요한건 가격이 아니라 마음…. 캬하핫! 정말 멋있는 말이다! 이야, 아무리 봐

도 산골에서 살다가 온 세상물정 모르는 촌뜨기 같진 않은데?””책은 많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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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애매하게 웃으며 정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책속

의 말들. 다시 말해서 그건 죽은 지식이다. 그것을 활용하지도 못하고서 외워두기

만 한 채 이렇게 폼 잡을 때만 사용하는… 전혀 쓸모없는 공부다.”그런데, 세이르.

“흐음….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백아탑…. 뭐라고?”윌터는 가지런한 이빨을 드러

내며 씨익 웃었다.이 요랑파 친구는 가끔가다 너무나도 날카로운 데가 있다. 내가

돈을 모은다는소리만 듣고도 어딘가로 갈 계획이라는 걸 집어낼 정도의 날카로움